내 마음 속에 공허감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것을 찾고 있다는 증거다.
by 냉이
가십 걸 (Gossip Girl, The CW)


미샤 바튼의 빈 자리는 컸다.
시즌 3을 끝으로 미샤 바튼이 빠진 채 새 캐스팅으로 시작된 The O.C. 시즌 4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고 The O.C.는 결국 2007-2008 시즌에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마치 The O.C.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듯 이번에는 FOX가 아닌, The CW에서 화끈한 틴 드라마가 편성되었으니 그게 바로 <가십걸>이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상류층 자제들에 초점을 맞춰 그려진 The O.C.가 시청자들의 눈을 홀리던 그때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사는 상류층 자제들에게 초점을 맞춘 영 어덜트 소설이 발표되었다. 그게 바로 이번에 소개할 <가십걸>의 원작이다.

실제로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출신이자 뉴욕 명문 사립고교를 다녔던 저자 세실 본 지게사는 자신의 고교 주변인물을 바탕으로 상류층 십대들의 성적 호기심, 알코올과 마약, 나아가 비뚤어진 우정 등을 가십걸이라는, 정체불명의 블로거를 통해 적나라하게 그려내 2002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탑까지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뿐만 아니라 2005년 스핀오프인 The It Girl이 또 다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가십걸>이 발표되어 인기를 얻고 있을 당시 캔디스 부쉬넬의 원작을 근간으로 한 <섹스 앤 더 시티>의 인기가 한창이었고 <섹스 앤 더 시티>의 성공은 뉴욕커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으며 뉴욕 스타일에 열광케하며 전세계인의 시선을 뉴욕 맨해튼으로 집중시켰다.

뉴욕 맨해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가 아닌, 십대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보면 어떨까 생각해보지 않은 제작자가 과연 있을까?

뉴욕과 여성을 다룬 <가십걸>은 이런 제작자의 구미에 맞는 작품임에 틀림 없었고 아니나 다를까 <섹스 앤 더 시티>와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를 교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이 감각적인 소설은 일찌감치 영화화가 기획되고 있었다.

<길모어 걸스>의 크리에이터 에이미 셔먼 팔라디노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린지 로한을 주연으로 워너 브라더스와 함께 영화로 제작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 영화화는 무산되고 FOX 방영을 위한 TV시리즈 제작 기획을 추진했으나 이것 역시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청바지 돌려입기>를 제작한 바 있는 앨로이 엔터테인먼트가 The O.C.의 조쉬 슈와르츠와 함께 The CW용 TV시리즈를 추진하면서 <가십걸>의 TV시리즈는 보다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7년 1월 The O.C.의 스테파니 사베지가 파일럿의 각본을 맡고 <베로니카 마스>의 마크 파즈나스키가 연출을 맡기로 하면서 마침내 The CW는 파일럿 제작을 결정했고 드디어 2007년 4월 15일 The CW는 13에피소드의 제작을 주문했다.

이렇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된 <가십걸>.
그렇다면 가십걸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되는 주요 얼굴들을 보자.
The O.C.의 제작진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드라마의 성격이나 캐릭터 구성, 캐스팅에서도 The O.C.의 네 배우들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


마약과 술에 찌들어 살던 한 여자아이가 어느 날 상류사회에 발을 디딘 남자아이에게 끌리고 그 남자아이로 인해 변해가는 설정은 The O.C.의 마리사와 <가십걸>의 세리나로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어딘가 항상 변화에 민감한 설정에 의심할 줄 모르는 성격하며 그러면서도 천진난만하게 4살짜리 미소와 자유분방함으로 주위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설정까지도 같다.
그저 장소만 오렌지 카운티에서 어퍼 이스트 사이드로 바뀌었을 뿐 이 설정은 진부하기 짝이 없다. 여기에 외모도 마찬가지. 물론 이 캐스팅에는 분명 The O.C.의 제작진의 영향이라고 보여지는데, The O.C의 시한폭탄이었던 마리사 역에 대비되는 <가십걸>의 캐릭터는 당연히 세리나로 이 역은 <청바지 돌려입기>로 두각을 나타낸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캐스팅되어 훤칠한 키에 긴 금발을 느러뜨리며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마리사의 역의 미랴 바튼과 블레이크 라이블리, 나이차도 한 살 차이지만, 어쩜 외모까지도 둘이 비슷하다!
이미 신세대 패션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샤 바튼의 뒤를 과연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이어갈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The O.C.와는 절친한 친구이자 세스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다소 공주병 증세를 보이는 서머 역에 대비되는 <가십걸>의 캐릭터는 당연히 블레어.
이 블레어 역은 애당초 기획되었던 영화화에서는 린지 로한이 블레어 역으로 거론되었으나 이번 TV 시리즈에서는 레이트 미스터가 캐스팅되었다.
그 동안 <베로니카 마스>, <샤크>, <하우스> 등의 인기 TV시리즈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는 했으나 이렇게 비중 있는 역할을 맡는 건 이 작품이 처음인 듯하다.



요트에 좋아하는 여자애 이름까지 붙이며 10살 이후로 오로지 그 여자애(서머)에게만 마음이 향했던 The O.C.의 순정남에 매칭되는 <가십걸>의 훈남은 누구일까? 바로 세리나에게 오랫동안 연정을 품어왔던 댄. 외모까지 비슷한 분위기지만, 설정은 좀 다르다.
상류가정에서 자란 세스와는 달리 <가십걸>의 댄은 세리나와 연인 사이로 발전하면서 뜻하지 않게 상류사회를 알아가게 된다. 이러한 면에서는 오히려 The O.C.의 라이언 캐릭터와도 통한다 할 수 있겠다.
이 댄 역에는 조기 종영되기는 했지만, 톰 폰타나, 배리 레빈슨이 제작했던 <배드포드 다이어리>에서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던 펜 뱃질리가 캐스팅되었다.



피플닷컴에서는 The O.C.의 라이언에 대비되는 <가십걸>의 캐릭터는 네이트.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라이언의 캐릭터와 통하지만, 네이트는이방인이었던 라이언과는 다른 설정이다.

여기에 또 한 사람 눈에 띄는 캐스팅은 바로 <베로니카 마스>의 스타 크리스틴 벨이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가십거리를 포스팅하는 블로거 가십걸의 목소리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자, 이제 방영 정보에 대해 알아보자.
미국은 국내 시장과는 다르게 시리즈를 방영 전 iTunes Store나 아마존 언박스 서비스 등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배포하는 홍보전략을 자주 쓰고 있는데, <가십걸> 역시 The CW의 공식 방영날짜였던 9월 18일보다 사흘 앞선 9월 14일부터 4일간 iTunes Store에서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실시하는 이 전략을 채택했다.

2007년 9월 19일 The CW를 통해 북미지역에 공식적으로 공개된 <가십걸>의 반응은 어땠을까.
<가십걸>이 파일럿에서 끌어들인 시청자수는 365만 명으로 FOX 채널인긴 하지만, The O.C.의 첫 시즌 시청자 수가 970만 명이고 <베로니카 마스>가 UPN에서 방송되던 시절 첫 시즌 268만 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한 것을 보면 성공적인 오프닝이었다고는 볼 수 없다. 지금까지의 평균시청자 수도 250만 명 정도 수준이니 더 더욱 시청자 수 면에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W 엔터테인먼트의 돈 오스트로프 회장은 iTunes에서의 판매 실적을 보고 <가십걸>의 풀 시즌을 결정했다. 여기에서 10, 20대의 저력이 나타난 셈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10, 20대를 열광시킨 <가십걸>의 매력은 무엇일까.
누구나가 동경하는 상류층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이들의 패션이다.


자유분방한 세레나는 가죽과 세무 소재를 적극 활용한 고급스러우면서도 활달하고 편안함을 강조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반면, 어머니가 유명 패션디자이너라는 설정의 블레어는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스타일을 고수하며 신분 상승욕이 강한 제니는 강렬하면서도 도발적인 패션으로 시선을 끈다.
가십걸의 공식 홈페이지는 패션에 관심이 높은 드라마 팬을 위해 캐릭터나 에피소드 별로 체크할 수 있도록 스타일 섹션도 따로 마련해놓고 있을 정도이니 보다 자세한 정보는 그곳에서 확인하도록 하자.

패션만큼이나 이들 캐릭터를 표현해주는 요소가 있으니 바로 음악이다.
음악을 맡고 있는 이는 인디 음악과 얼터너티브 음악을 주로 사용하며 The O.C.와 <그레이 아나토미>의 사운드트랙을 성공적으로 이끈 알렉산드라 팻사바스(Alexandra Patsavas). 그녀는 이번 <가십걸>이 뉴욕의 고교를 무대로 한만큼 극중 유독 뉴욕 밴드를 다용하고 있다는 게 눈길을 끌며 십대들의 구미에 맞게 리한나(Rihanna), 저스틴 팀버레이크(J. Timberlake), 에이콘(Akon) 팀버랜드(Timberland)와 같은 현재의 인기 밴드를 <가십걸>에서 찾아보는 건 어렵지 않다.

다음은 파일럿에 쓰인 곡들이다.

1. "Something To Believe In" - Aqualung - series theme song
2. "Young Folks" - Peter Bjorn and John - opens the episode
3. "If It's Lovin That You Want" - Part 2 - Rihanna
4.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 Justin Timberlake
5. "Back To Black" - Amy Winehouse
6. "Diamond Hipster Boy" - Washington Social Club
7. "Hang Me Up To Dry" - Cold War Kids
8. "Photograph" - Air
9. "Hard To Live In The City" - Albert Hammond Jr.
10. "The Way I Are" - Timbaland
11. "Go" - Hanson
12. "Don't Matter" - Akon
13. "The Gift" - Angels And Airwaves

또 The O.C.에서 세스 코헨 캐릭터를 얼터너티브 음악으로 표현되었던 것처럼 세리나의 자유분방하고 생동감 넘치는 세리나의 성격을 파이스트(Feist), 더 킬러스(The Killers), 루니(Rooney), 켈리 클락슨(Kelly Clarckson) 등의 음악으로 표현되는 등 각각의 캐릭터에 맞춘 곡 선정이 눈길을 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가십걸>의 홈페이지 뮤직 세션에 잘 정리되어 있다. 또 음악을 담당하고 있는 알렉산드라 패사바스의 <가십걸>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 동영상도 올라와 있다.

뉴욕을 제하고 <섹스 앤 더 시티>를 논할 수 있을까? 뉴욕은 <섹스 앤 더 시티>를 표현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그것은 <가십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상류층임을 보여주는 장소들이 여기저기 등장할 뿐만 아니라, 뉴욕의 명소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가십걸>이 우리에게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극중 등장하는 뉴욕의 명소 몇 군데를 짚어보도록 하자.






뉴욕을 대표하는 스팟인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한 센트럴 파크는 <가십걸>뿐만 아니라 뉴욕을 무대로 한 영화/드라마 속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뉴욕의 명소이다.
<가십걸>에서는 네이트가 아버지와 조깅을 즐기는 장소로 등장하며 블레어가 아버지와 아버지 파트너와 함께 스케이트장을 가는데, 그곳도 센트럴 파크 스케이트장이다.
또 세리나의 가족과 척이 지내는 호텔은 바로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호텔 탑 10 안에 들어가는 뉴욕 팰리스 호텔이며 걸들이 자주 나와 점심 시간을 즐기는 그곳은 The Met으로 유명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계단이다.
이 외에도 뉴욕 빈티지 스타일의 명소라 할 수 있는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루퍼스의, 대부분의 촬영지는 세트장에서 이루어지지만, 간간히 브루클린 출신의 예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베드포드 애비뉴 갤러리(Bedford Avenue Gallery)의 모습도 등장한다.

자, 이제 평단의 반응을 보자.
뉴욕 데일리 뉴스의 크리스티나 키넌은 The O.C.의 시즌 1에 견줄만한 매력적인 파일럿이라고 평했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시리즈 중 하나였던 작품의 TV시리즈화인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평가에 있어서도 리한나, 저스틴 팀버레이크, 피터 비욘 앤 존, 엔젤스 & 에어웨이브스, 팀벌랜드에 열광하는, 부유하고 고져스한 고교생들에 초점을 맞춘 시각적으로 음악적으로 강화된 소프 오프라라 평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에 시카고 썬 타임즈의 더그 엘프먼은 비현실적인 연기와 각본과 도덕적 개념을 상실한 최악의 뉴 시리즈라는 혹독한 평가를 내리는 등 엇갈리는 반응들을 내보였다.
미 시청자부모 위원회(PTC: Parents Television Council)의 비난도 만만치가 않다.

2008년 4월 21일 WGA 파업으로 중단되었던 방송은 다시 재개되었고 새로운 게스트 등장과 함께 가지 치듯 새 이야기로 뻗어나가고 있다.
세리나 앞에 나타난 옛 친구이자 세리나의 비밀을 쥐고 있는 새 얼굴 조지나 역으로 <아이스 프린세스>의 미쉘 트라크텐버그가 출연한다(들려오는 풍문으로는 이 역할은 원래 The O.C.의 스타 미샤 바튼에게 제의가 들어왔다고 하는데, 그녀의 거절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올 가을에도 다시 볼 수 있게 된 <가십걸>의 시즌 2는 친구이자 적의 관계였던 블레어와 세리나의 갈등 구조에서 세리나와 조지나의 대립, 여기에 블레어의 갈등 구조가 복잡하게 얽힐 듯 하며 세리나 & 조지나 & 댄의 삼각관계와 댄 & 이자벨 & 조지나의 삼각관계도 새로운 플롯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출처: www.tv.co.kr
by 냉이 | 2008/05/18 11:21 | TV | 트랙백(1)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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