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에 공허감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것을 찾고 있다는 증거다.
by 냉이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1차 리뷰)

아마존 예약이 만건이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웠는데, 발매 시작 4일 만에 100만부. 

드디어 일본에서 200만 부를 넘어섰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접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그다지 대중적인 작가라고도 생각지 않는데도 그 영향력에는 늘 감탄하게 된다. 


국내에도 인기가 많은 작가이어서 그런지 - 내가 알기로는 오에 겐자부로 이후 90년대 국내에 진출에 성공한 일본작가-국내 팬들을 위해 원서가 재빠르게 비치되어 있어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1Q84 -  조지 오웰의 1984에 착안한 제목.  Q는 Question의 Q. 항간에는 루쉰의 아큐정전의 Q라는 얘기도 있지만, 책 속에는 Question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스토리 전개 방식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팀 오브라이언의 <뉴클리어 에이지-무라카미 하루키 번역>와 같은 구성으로 전체적인 느낌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워더랜드>, <해변의 카프카>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사카 코타로의 <골든슬럼버>의 느낌도... )

하지만, 지금까지의 무라카미 하루키와는 다르다는 게 참 특이하다.
지금까지의 그는 늘 뭔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비현실적 세계를 겉돌고 있는 듯한 느낌(적어도 나에게는)이었지만, 이번에는 현실적 소재에 기반한 읽기 쉬운 스토리 전개로 쉽게 몰입할 수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불가사의한 느낌을 전해주는 건 여전하다는 것. 비현실성과 현실성이 공존하는 1984를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1권은 상당히 몰입해서 단번에 읽었는데, 2권부터는 약간 산만해져 읽는데 좀 걸렸다. 

무라카미 하루키 책은 핏츠제럴드의 <위대한 게츠비> 번역서가 마지막이니 정말 오랜만이다. 


<1Q84>를 계기로 당분간은 그의 책을 읽게 될 듯하다.

일단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해변의 카프카>, <애프터 다크>, <양을 쫓는 모험>,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차례차례 재독해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끓어오른다. 


이 책은 그 이후에 다시 한번 읽고 정식으로 리뷰를 적어보고 싶다. 


그래도 간단히 소개하자면, 

<1Q84>에는 세 명의 중요 인물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중 두 캐릭터의 이야기가 각각의 챕터를 주인공으로 이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전개된다. 


먼저 아오마메. 

풋콩이라는 굉장히 특이한 이름을 가진 30대 전후의(정확하게는 29살로 기억하는데) 여성.

직업은 스포츠센터에서 마샬 아트 강사로 일하고 있다. 

근육이나 골력 같은 것에 정통해 있어 자신의 이러한 지식과 기술을 이용해 어느 특수한 임무를 비밀스레 수행 중이기도 하다. 

물론 이것은 돈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가치관에 근거한 행동일 뿐이다. 


또 한 명의 인물이 텐고. 이 이름 역시 만만치 않게 특이하다. 

재수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30대 전후의 남성. 소설가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데뷔는 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문장력은 뛰어나 어느 수완 좋은 편집자의 눈에 띄어 그의 도움으로 잡지 등에 무명으로 글을 실고 있다. 

그리고 어느 날 신인상 최종후보에 오른 후카에리의 <공기 번데기>라는 작품의 고스트 라이터가 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후카에리. 

<공기 번데기>라는 작품이 신인상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텐고와 인연을 맺게 되는 인물.

17세의 미모의 여고생. 하지만 학교는 다니지 않고 있으며 대화 방식에 문제가 있는 소녀. 

개인적으로는 후카에리가 아오마메와 텐고를 이어주는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후카에리의 <공기 번데기>에는 두 개의 달과 리틀 피플이 등장하는데, 그 때문인지 아오마메와 텐고가 후카에리가 보는 세상에 사는 리틀 피플? 뭐 이런 생각도 잠시.. 


아무튼 이상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셋이다. 

1984년을 무대로 그려지는 과거 속 이야기지만, 읽는 내내 현재라 생각하면서 읽게 된다는 점에서 남다른 느낌을 전한다. 

조지 오웰이 1984라는 근미래를 그렸다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1984년의 과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결국 나의 생각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책을 덮은 후에도 강하게 여운이 남아 있는 캐릭터 묘사로 느낌이 내내 머릿속에 맴돈다. 그러한 점에서도 탁월한 작가임에는 틀림 없다.


아마존에서도 그렇지만, 역시 이 책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일본에서는 논쟁이 뜨겁다. 

신쵸사에서도 나름대로의 판매 전략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인터뷰 등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쪽에서는 이 책에 언급된 음악들을 모은 모음집이 판매되고 있기도 하는 등 여전히 관심이 뜨거운 듯하다.


각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의 <1Q84>. 

읽느라 힘들었다기 보다는, 들고 다니느데 힘들었다. 

국내에는 과연 언제쯤 나올지... 

by 냉이 | 2009/07/19 01:00 | Book | 트랙백(1) | 덧글(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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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YonKaka's Blog at 2009/08/09 20:15

제목 : 1Q84
처음 4분의 1 가량을 읽고, 신흥종교집단의 비밀을 파헤치는 두 남녀의 모험추리소설이라고 느꼈다. 늘 어려운 작품만 쓰던 하루키가 이번 작품은 굉장히 대중적이고 알기 쉽게 썼구나 하면서 읽었다. 끝까지 읽고 나니 하루키의 다른 작품처럼 역시 난해했다. 소설 속에 나왔던 의문점들은 여운만 남긴 채 드러내놓고 후련하게 알려주지 않는다.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곱씹으며 내 마음대로 퍼즐 짜맞추며 상상할 수밖에 없다. 결국 하루키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고......more

Commented at 2009/07/19 01: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9/07/19 04: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냉이 at 2009/07/19 07:59
맞습니다. 이런 .. 별 생각없이 쓰다보니 이런 실수를 하네요. 지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냉이 at 2009/07/19 08:19
빛에 대하여님 안녕하세요^^ 부끄럽게도 책은 요즘 정말 안 읽고 있구요. 그래도 1q84를 계기로 다시 읽고 싶어졌답니다^^;;
드라마는 거의 주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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